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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한 빛의 꽃송이를 피운다 -1 단청작가 구본능
2018-06-27 13:03:55   조회:216회


장엄한 빛의 꽃송이를 피운다

_단청작가 구본능

 


정선의 둥글고 뾰족한 산자락을 만나기 전까지는 상쾌하고 푸른 하늘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그리고 태백의 푸름이 번지는 정암사(淨巖寺)에 이르러선 발등에 떨어진 빛처럼 환한 미소의 그를 만났다. 빛과 바람과 말씀의 번짐이 적멸보궁에 가득 찼다. 그의 눈망울은 방금 전까지 선의(善意)를 그리거나 채우거나 문지른 듯도 하였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도 그의 눈빛은 계속 방금 쏟아낸 말에 또 하나의 빛의 옷을 입히고 있었다. 먼 길을 달려온 걸음이 누구냐고? 풍경소리는 딸그랑. 내 눈을 깨물었다. (이기인_ 시인. 한국문화연수원 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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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인 : 선생님은 단청(丹靑)’ 문화재수리기술자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작업의 일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구본능 : 사찰이나 궁궐에 가시면 목조로 지어진 전통건축에 아름다운 문양이나 색으로 칠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그러한 장식방법과 그 일을 단청이라 합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단청으로 채색 된 문화재를 수리하고 조사하는 일을 주로 합니다

 


이기인 : 고궁이나 사찰의 목조건물 서까래에는 으레 단청이 있는데, 이는 어떤 의미이고 어떤 역할을 하나요.


구본능 : 예전에 한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사람 사는 곳엔 단청을 안 하고 귀신 사는 집에만 단청을 한다고요. 임금님은 일반적인 사람이 아니라 하늘같으신 분이니 궁궐엔 단청을 하고, 부처님을 모시는 법당이나 위패를 모신 사당엔 여지없이 단청이 있어요. 어느 정도 맞는 말씀이에요. 단청의 발생은 고대부터 신성한 건물에는 여염집과 달리 채색을 해서 그 집이 특별하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도록 한 것에서 기인해요. 그래서 단청이 되어 있는 건물 앞에서는 단청의 위엄에 으레 마음을 가다듬죠. 이처럼 단청은 그 건물의 위상과 상징성을 대변합니다.

 


이기인 : 화려해 보이는 오방색(五方色)은 어떤 의미인가요. ····흑의 채색과 배열에 따라서 그 효과가 달라지나요.


구본능 : 일반적으로 건축이든 단청이든 오방색에 관한 내용은 빠질 수 없는 개념입니다. 오방색은 황색을 중심으로 동측에 청색, 서측에 백색, 남쪽은 적색, 북쪽은 흑색을 쓰는 색채원리인데요. 이처럼 음양오행사상을 따릅니다. 그렇다고 단청을 계획할 때에 동쪽을 파랗게 칠하고 서쪽은 하얗게 칠하는 것은 아니고요. 오방색은 어쩌면 모든 색을 말합니다. 현대 미술에서 색의 삼요소로 꼽는 빨강, 노랑, 파랑이 기본이 되는 것처럼 동양에서는 다섯 가지 색으로 대표하여 구분하죠. 이러한 오방색으로 채색한 단청은 언뜻 보면 수십 가지의 색을 사용한 것으로 착각할 수 있을 정도로 부족함이 없습니다.


오행사상에 기원을 둔 <사신도(四神圖)>는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부터 조선 왕릉에까지 적용되어 왔는데요, 동쪽에 청룡, 서쪽에 백호랑이, 남쪽에 주작, 북쪽에 현무를 그린 것이 대표적입니다. 간혹 사찰의 단청에서 청룡과 백호를 대칭으로 그린 예가 있습니다만, 단청에서 색을 쓰는 방식은 먼 옛날부터 전해오면서 도교, 불교, 토속신앙 등 다양한 문화의 장식원리와 의도가 지속적으로 융합되어 현재의 배색과 장식이 이루어진 것이라 단순히 오행과 오방의 개념만으로는 단청의 전반적인 의장원리를 이해하고 설명하기가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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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인 : 단청에 사용된 그림과 무늬는 그야말로 다양합니다. 그 하나하나의 의미가 어떻게 다른지요.


구본능 : 단청문양은 다양한 모티브들로 구성되어있는데요. 하나하나에는 그야말로 저마다의 의미와 상징이 있어요. 단청의 궁극적인 의도를 함축해서 말하자면 빛의 구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빛은 태양에서 기인하고 태양에 비할 수 있는 절대적이며 성스럽고 빛나는 존재에 관한 내용을 그림으로 구현하는 것입니다. 단청에 쓰이는 문양 중 가장 많은 것이 꽃무늬입니다. 단청에는 연꽃, 모란, 접시꽃(규화葵花), 국화 등이 많이 보입니다. 이중 태양처럼 꽃으로부터 여러 빛깔을 그려내어 찬찬히 살펴보면, 꽃에서부터 빛줄기가 뻗어 나오는 형상으로 문양을 구성한 것을 알 수 있어요. 이러한 형태가 시대가 지나면서 도안화된 것이 단청문양입니다.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와 접시꽃은 식물학적으로 보아도 모두 아욱과에 속하는 식물이어서 생태도 유사합니다. 실제로 연꽃이나 접시꽃은 무궁화처럼 해를 따라 낮에 피고 밤에는 지는 향일화(向日華)의 일종인데요. 이러한 생태 때문에 태양을 상징하는 꽃으로 여겨지게 되는 것이죠. 고대부터 신이나 왕은 태양과 동일한 존재입니다. 고대 문명의 태양신앙과 관련된 무수한 공예품과 건축장식에서 보이는 이른바 꽃문양은 빛나는 태양을 상징하는 의미로 널리 쓰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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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머리초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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