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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의 명상, 차 한잔의 행복
2017-09-15 10:51:32   조회:542회

차 한잔의 명상, 차 한잔의 행복

 

 

어제밤에 뜬 보름달은

참으로 빛났다.

그 달을 떠서 찻잔에 담고

은하수 국자로 찻물을 떠

차 한잔에 수행한다.

뉘라서 참다운 차()맛을 알리요

달콤한 잎 우박과 싸우고

삼동(三冬)에도

청정(淸淨)한 흰 꽃은 서리를 맞아도

늦가을 경치를 빛나게 하나니

선경(仙境)에 사는

신선(神仙)의 살빛 같이도 깨끗하고

염부단금*(閻浮壇金)같이

향기롭고도 아름다워라.

 

- 초의스님 선다시 중에서 -

 

자신을 위해 정성 껏 차 한잔을 우려 본 적이 있습니까? 은은한 향기와 맑은 빛깔을 머금은 찻잔을 보면 불현듯 자신의 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 나의 마음은 무엇을 향해하고 가고 있을까?

 

삶은 흔적을 남깁니다. 그 흔적은 겉으로 드러나 있는 것도 있고 내면에 숨어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내면에 축적된 삶의 흔적을 불교에서는 업(, 카르마)이라고 부릅니다. 흔히 우리 삶은 겉으로 드러난 업적으로 평가받습니다. 업적이라는 것을 만들어 가다보면 업이라고 부르는 내면의 습관도 함께 형성됩니다. 그런데 업적의 내용과 업이 항상 같은 결과, 같은 방향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겉으로 드러난 업적은 화려하지만 내면의 업은 초라하기 그지없을 수도 있습니다. 인간은 내면의 정신적 습관 즉 업에 따라 인격과 마음의 상태가 규정됩니다. 또 긴 안목으로 우리의 인생을 반추해보면 결국 우리 자신에게 남아있게 되는 것은 업적이 아니라 업이 됩니다.

 

내면적 습관 즉 업은 집착, 분노, 무지의 힘이 강해졌는지 약해졌는지에 따라 선업, 악업으로 구분됩니다. 결과적으로 집착, 분노, 무지가 강해졌다면 악업이 되고 그 반대라면 선업이됩니다. 우리는 많은 업적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 믿고 삽니다. 하지만 업적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업적은 단지 업적을 이룬 그 순간에만 만족을 가져올 뿐입니다. 정작 우리의 행복에 간여하는 것은 업적보다는 업이 주된 역할을 합니다. 왜냐하면 행복은 마음의 상태 중에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집착, 분노, 무지가 커졌다면 그 만큼 행복의 상태와는 거리가 멀어질 것이고 반대라면 행복에 더 가까워질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업적이라는 것에 눈 멀어 나쁜 업을 형성해가고 살고 있으며, 그러한 사실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쩌면 우리 스스로가 그런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화려하고 요란한 업적이라는 덫에 현혹되어 서서히 자신을 망가지게 하고 다치게 하며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안타까운 것은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도 자신이 지은 업만이 자신이 가진 재산임을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다.

 

만약 지금이라도 이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면 업을 바꿀 수 있는 기회는 부족하지 않습니다. 또 훌륭한 업적을 추구하더라도 좋은 업을 지어가며 노력할 때 그 업적이 더욱 빛날 것입니다. 세상을 떠나는 순간 내 업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져서는 안됩니다. 지금 이 순간, 아니 매 순간 내 업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중생들은 자신의 업을 소유하는 자이고, 그 업을 상속하는 자이며, 그 업을 모태로 하는 자이며, 그 업을 친지로 하는 자이며, 그 업을 의지처로 하는 자이다. 업이 중생들을 차별하여 천하고 귀한 상태가 된다.” - 맛지마 니까야, 업에 대한 작은 분석의 경

 

지금 자신을 위한 차 한잔이 필요한 때입니다. 차 한잔에 깨어있는 마음을 한 번 담아보시지 않겠습니까? 지금 이 순간의 평온한 마음, 깨끗한 마음이 행복한 업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지 장(한국문화연수원 전임교수) 

 

 

 

 

 

                  
  • 휴식
  • 감사합니다. 잠시 멈춤의 시간이었습니다.
  • 2017-09-15 11: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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