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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 나도 몰라
2017-11-03 10:48:09   조회:155회

내 마음 나도 몰라

 

모든 살아있는 생명은 자신의 생명을 지키고 싶어 합니다. 그것은 그냥 자연스러운 이치입니다. 그러나 간혹 비정상적인 때가 있긴 합니다. 달팽이는 몸의 수분이 지나치게 증발하기 때문에 건조한 곳에 오래 머물지 못합니다. 건조한 곳에 너무 오래 머물러 수분이 말라버리면 목숨도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바다 달팽이 중 어떤 종은 일단 기생충에 감염되면 매일같이 자꾸 바위 위로 기어오른다고 합니다. 햇빛에 오래 노출되기도 하지만 더 위험한 것은 바로 갈매기의 먹이가 되기 때문이지요. 메말라 죽거나 갈매기의 먹이가 되는 것이 자명한 사실이지만 갈매기의 뱃속에서 번식을 해야만 하는 기생충 때문에 어떤 내부의 충동을 거역하지 못하고 자살의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또 다른 사례로는 개미들이 어떤 기생충에 감염되어 희생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평소 땅바닥에 기어 다니던 개미들이 기생충에 감염되면 자꾸 풀잎 끝으로 기어오른다고 합니다. 이 경우는 초식동물의 장 속에 들어가 번식하는 기생충에 놀아나는 것이지요. 또한 물속에서 잘 지내던 물고기도 기생충에 감염되면 점점 수면 가까이로 올라와 새들의 먹이가 되기도 합니다. 사마귀도 연가시에 감염되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물가로 가서, 그곳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연가시의 번식 때문이지요. 동물의 이상 행동을 연구하는 학자들에 의하면 몸 속 기생충이나 왜래 물질이 앞의 사례들처럼 그 몸과 마음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혹시 우리 인간들에게도 그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는 않을까요? 좀 끔찍한 일이기도 합니다. 살다보면 가끔 나 자신도 모르는 어떤 행위를 하거나 내 의지와 상관없이 어떤 행위나 감정에 휩싸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상시 정상적인 생각을 가지고 판단해 보면 분명 문제가 있고 또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지만 자신도 모르게 내면의 욕망이나 이상한 생각에 휩쓸려 후회할 일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술이나 담배, 도박 등에 중독되거나 자기 분수 이상의 소비 습관을 가지는 경우, 특정한 생각이나 감정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등의 정신 상태 등이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이해 못하는 행동양식입니다. 또한 이러한 것들 뿐만 아니라 갑자기 안하던 행동을 하기도 하고 얌전한 사람이 사고를 치기도 하는 모습도 우리가 가끔 보는 이해 안가는 행동 양식입니다. 담배나 술, 도박, 분노, 욕망 등은 기생충 때문에 생겼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왜 이런 것에 쉽게 빠지고 헤어나지 못하는 지에 대한 논리적인 설명은 아직 없습니다. 그저 불안하고 허전할 때 쉽게 의존할 수 있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좀 더 그 원인을 유추해 본다면 아마도 오랫동안 쌓여진 어떤 습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중요한 사실은 누구나 방심하게 되면 나도 모르는 사이 부적절한 행위나 감정에 휩싸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피해는 개인적으로 끝나지 않고 이웃과 사회에 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만약 지금 상태에서 그 해결방법을 찾는다면 나 자신이 어떤 업()을 짓고 있는지에 대해 자주 자각해 보는 것입니다. 업은 신체적인 정신적인 습관 혹은 경향을 말합니다.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말하고, 또 어떤 생각들을 자주 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각입니다. (, , , 三業)

 

자각한다고 해서 곧바로 변화가 찾아오지는 않겠지요. 그러나 최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인식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문제인식에서 변화는 시작됩니다. 인간은 스스로 자기가 자신 삶의 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업에 대한 자각이 없다면 절대로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 없습니다. 그저 습관과 기억의 노예로 살 뿐입니다.

 

아직 내 마음 나도 모릅니다. 더더욱 남이 내 마음을 알아줄리 없겠지요. 어쩌면 지금 내가 보여주고 있는 나의 업들이 바로 이고 나의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나의 몸과 정신 작용의 99.9%는 내가 통제할 수 없습니다. 나름의 순리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순간 마음이 작용하고 있는 것도 사실 내 의지는 아닙니다. 여러 조건하에서 작용하고 있습니다. 허나 0.1%일 수도 있지만 우리의 의지는 작용합니다. 스스로 어떤 판단과 결정을 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힘이 우리에겐 있습니다. 그런 힘들 때문에 또한 우리의 업은 변화할 수 있습니다. 알지도 못한 채 습관적으로 만들어진 삶에 끌려가는 것 보단 스스로 만들어 가는 삶이 훨씬 의미 있고 행복하겠지요. 오늘 하루도 그런 의미와 행복을 만드는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지 장(한국문화연수원 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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